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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더스] 코로나19도 이기는 새로운 시장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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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고시간2020-08-29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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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버스 친환경 운동화
컨버스 친환경 운동화

컨버스의 올가을 새 모델은 두송나무와 보라양배추로 물들인 회색과 보라색이다. 안쪽에는 ‘보라양배추’라고 적혀 있다. [김민정 제공]

시세이도 친환경 화장품
시세이도 친환경 화장품

일본의 대표적 화장품 기업인 시세이도는 나무를 주제로 삼은 브랜드를 내놨다. [김민정 제공]

올해 8월 17일 내각부가 발표한 일본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지난해 동기보다 7.8% 감소했다. 이런 추세가 1년간 지속될 경우 연간 실질 GDP 성장률이 27.8%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다.

7~9월은 조금 경기가 나아질 전망이라고 하지만 올해 마이너스 성장을 피할 길은 없어 보인다. 이런 상황을 언론들은 '종전 후 최악의 성장률'이라고 지적한다.

일본은 계속되는 불경기에 코로나19가 겹치면서 일자리와 일손이 동시에 주는 위기에 처했다. 그나마 유엔이 권고하는 '지속 가능 발전 목표'(SDGs)를 내세운 기업과 상품이 코로나19 와중에도 빛을 발하는 것은 거의 기적적인 성과다.

SDGs는 유엔과 국제사회의 공동 목표다. 빈곤, 질병, 성 평등을 포함한 인류의 보편적인 과제 및 지구환경 문제를 해결하자는 취지로, 상품을 만들 때 친환경은 물론이고 착취를 하지 않으며 노동력에 대가를 지불하는 등 지속 가능한 개발을 목표로 하는 운동이다.

운동화로 잘 알려진 컨버스는 올가을 제품으로, 두송나무와 보라양배추에서 추출해 천연색으로 물들인 회색과 보라색 운동화를 내놨다. 이 컨버스에 채소 색을 입힌 회사는 푸드 텍스타일을 전개하는 나고야의 섬유전문상사 도요시마다.

170년의 역사를 가진 회사지만 최근에는 패스트패션에 밀려 고군분투했고, 새로운 시장을 열기 위해 친환경의 문을 두드렸다고 한다. 일본 농림수산청에 따르면 2017년에 약 612만t의 식품이 폐기 처분됐는데, 도요시마는 폐기되는 채소 약 50종으로부터 500개의 색을 얻는 데 성공했다.

코로나19로 외출이 줄면서 패션업계 동향이 예전 같지 않다. 하지만 자연에서 얻은 색으로 어필하는 색의 차별화를 통해 각종 업계와 연계하고 있다.

일본의 푸드 셰어링 플랫폼 ‘TABETE’
일본의 푸드 셰어링 플랫폼 ‘TABETE’

버려지는 음식물을 줄이기 위해 만든 일본의 푸드 셰어링 플랫폼 ‘TABETE’. [김민정 제공]

남은 식품과 음식을 처리하는 움직임은 인터넷으로도 번지고 있다. 한국에서도 각종 채소가 철마다 SNS에 소개되며 새로운 판로를 찾고 있는데, 일본에서는 푸드 셰어링 플랫폼인 'TABETE'가 각광받고 있다.

약 900개의 점포가 등록된 TABETE는 일정 시간이 지난 후 할인하는 식품들을 한눈에 볼 수 있게 한 사이트다. '도쿄역, 화과자점, 오후 7시 이후 반액 세일'과 같은 정보가 하루 종일 올라온다.

코로나19로 음식점들이 특히 타격을 입으면서 '식품 응급지원' 코너를 만들어 경영이 어려운 가게를 돕는 활동도 하고 있다. 음식을 지나치게 많이 만들었을 때, 코로나19로 손님이 크게 줄었을 때 사정을 설명할 수 있도록 했다.

8월 18일 현재 아자부의 한 순두부집은 돼지고기볶음을 너무 많이 만들었다며 응급지원을 신청했고, 긴시초의 한 빵집은 매일 남는 빵을 줄여보고자 신청했다.

일본 최대 인터넷 판매 사이트인 라쿠텐은 2018년에 'Earth Mall with Rakuten' 사이트를 열었다. SDGs 공헌을 꾀하며 인권과 환경을 배려한 상품만 취급하는 쇼핑몰이다. 지난해에는 50% 이상 매상이 증가했다. 일반 라쿠텐 쇼핑몰 매상이 전년 대비 13.4% 증가한 것보다 증가율이 훨씬 크다.

이곳에선 음악가 사카모토 류이치가 설립한 산림보호 단체가 제작한 나무 장난감, 환경파괴의 주범인 팜유를 쓰지 않은 라면 등을 판매한다.

어느 하나 고가가 아닌 제품이 없지만 미니멀리즘과 코로나19가 맞닿은 시대에 환경을 배려하고 노동에 걸맞은 대가를 지불하며, 쓰는 이의 건강에 무해하고, 더불어 세련된 디자인을 탑재한 상품에 눈을 돌리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로 보인다.

김민정
김민정

게이오대학 졸업, 일본외국어대학대학원 박사과정 수료 | 재일 작가, 번역가 | '엄마의 도쿄' '떡볶이가 뭐라고' 등 저서 외에 '애매한 사이' '시부야 구석의 채식 식당' 등 다양한 도서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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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gust 29, 2020 at 08:3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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